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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남의 불행에서 오는가?

마카오하백 2021. 7. 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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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년시절 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2층의 전원주택에 집안에는 꽤 그럴듯한 분수대도 있었다.

아버지의 사냥이었고 야생의 동물들도 마치 살아있듯 박제되어 집안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있었다.

어린 내 눈에는 그런 박제동물이 무섭게 다가웠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그것이 복선이었을까?

 

IMF가 닥치면서 아버지가 벌여놓았던 사업이 힘들어졌고 꽤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그 때 아버지와 어울려다녔던 무리 중 하나는 욕을 퍼부으며 야멸차게 돌아섰고

다른 몇몇은 자동차를 비싸게 사주거나 경매나온 집을 되사서 우리가족이 살 수 있도록 해줬다.

가끔 아버지의 자동차였던 고급외제차를 얻어탈때면 어린 나이였음에도 알 수 없는 박탈감이 들었다.

 

아버지는 데리고 있던 직원들을 위해 빚을 져가며 공장을 돌리기도 했는데

그럴수록 직원들은 밀린 인건비를 받기 위해 노동청에 아버지를 신고하고 소송을 걸었다.

그 시절 많은 사장님들이 야반도주를 했듯이 아버지도 가족들도 힘든시간을 버텨야 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읍소에도 직원들은 집이라도 팔아서 빌린 월급을 달라고 집까지 찾아왔다.

이 집과 차는 이미 우리가족의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올라가던 빌딩은 시멘트덩어리로 남게되었고 시골의 땅은 헐값에 넘어갔다.

 

시간이 흐른 후 공장은 정상화되었지만 아버지의 감정은 남달랐을 것이다.

믿었던 직원들의 배신으로 날아간 재산이 현재는 높은빌딩이 되었고 시골 땅은 아파트가 올라갔다.

푼 돈을 받고 그만둔 직원들은 치킨집, PC방을 차렸다가 망했는데 그 조차도 아버지 탓을 했다고 한다.

왜 그 때 붙잡지 않았냐고...

 

현재 사장이 된 내가 데리고 있는 직원들 또한 내가 어려워지면 득달같이 달려들 것을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하다.

아침 출근하면 누구보다 성실한 모습으로 인사하는 그들도 내가 약해지면 야수처럼 돌변할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남의 불행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는 말이다.

 

나는 사람을 사귈 때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내가 힘들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여도 한결같은 사람은 친구, 파트너, 동업자 따위의 그것에 가까운 명칭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한결같지 않은 사람은 인간이하의 생명체로 본다.

이중인격, 본능 그런 것들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에 가깝다.

 

굶어죽을지언정 인간답게 죽는 것이 삶의 목표인 사람들이 좋다.

돈 몇푼에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바꿔버리는 삶은 살지말자.

 

삶의 원칙 한 가지가 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에 가깝다.

따라서 검증되기 전까지는 결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강자에게 굴복하고 아첨하고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나약한 사람보다 강한사람이 되어야 되는 이유이고,

사업을 할 때는 사람을 잘 가려서 사귀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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